양지승 프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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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승

BEGIN AGAIN
양지승, 모든 준비는 끝났다
양제윤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2012년 루키 시절, 2승과 함께 한국여자프로골프 대상까지 수상해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하지만, 그 다음은 잘 기억나지 않을 것이다. 골프팬의 ‘기억’에서 지워지는 동안 그녀는 어떻게 지냈던 걸까?

"이제는 절대 무너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우승도 해봤고, 바닥까지 떨어져도 봤다.
그래서 참고 견디는 걸 알게 됐다."

지난 4월, 잔디로-군산CC 드림투어 1차전에서 우승했다. 기분이 어떤가?
5년만에 우승을 했다. 물론 드림투어지만, 나에게는 의미가 크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한줄기 빛을 찾은 것같다. 너무 오랫동안 슬럼프를 겪다 보니, 많이 지쳐있었다. 이번 우승으로 희망이 생기는 것같고, 나 자신에게도 조금 위로가 된다.

올해 컨디션은 어떤가?
골프가 전반적으로 좋아진 느낌이다. 지금처럼만 잘된다면, 빨리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퍼팅은 보완해야할 부분이다. 늘 약점이었다. 성적이 좋은 날도, 안 좋은 날도 늘 퍼팅은 만족이 안된다.

대상을 탄 그 다음해부터 성적이 곤두박질했다.
열 살 때 처음 골프를 시작했다. 그동안 단 한 번도 골프가 싫었던 적이 없고, 잘 안된다고 느낀 적도 없다. 주니어 때는 20등을 해도 30등을 해도 그저 골프가 좋았다. 하지만 데뷔 후 2년만에 첫 우승을 했고, 대상까지 받았다. 그 후로 갑자기 골프에 벽이 생긴 느낌이 들었다. 어린 나이(당시 21세)에 많은 관심은 물론, 큰 돈을 벌게 되니 많이 놀랐던 것 같다. 주니어 시절에는 여유가 생기면 모든 게 다 좋고, 행복할 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이루고 났더니,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었다. 그래서 골프에 대해 시시함이 생겼달까. 다 놓게 됐다.

중간에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나?
많이 지쳐있었다. 심지어 한 번 이뤘던 걸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답답하고, 막막했다. 그래도 포기를 할 수 없었다. 시작보다 어려운 게 포기라는 걸 느꼈다. 또 응원해주는 분이 많아 힘이 난다.

누가 가장 힘이 됐나?
코치님이다. 내가 힘들 때나 기쁠 때나 늘 함께 해준 분이다. 신인때 시드 전에 갈 때나 1부투어에서 활동할 때도, 대상을 받았을 때도 늘 옆에 있어줬다. 8~9년 정도 오랜기간 알고 지냈는데, 늘 한결같이 대해준다. 코치님이 나에게 믿음을 주고, 나 역시 코치님에 대한 확신이 있어서 함께 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잘되던 시기에는 주변에 늘 사람이 많았는데, 힘들었을 때는 옆에 남아있는 사람이 손에 꼽을 정도였다. 힘든 시간을 함께 해주는 분들께 너무 감사하다. 지금까지 버틸 수 있도록 해준 건, ‘골프하는 모습이 젤 멋있어. 골프옷 입을 때가 젤 예뻐. 그게 젤 너다워’라고 해준 말 한마디다.

양지승으로 이름을 바꿨다.
많은 분들이 반대했다. 하지만 ‘양제윤’으로의 삶이 행복하지 않다고 느꼈다. 더 이상 제윤이로 불리고 싶지 않았다. 그게 이유다. 이제는 양지승의 삶을 살고 싶다. ‘지승’은 ‘높이 올라가서 기록된다’는 뜻이다.

목표를 이루고 허무해졌다고 했다.
또 다시 그렇게 된다면 어떻게 이겨낼껀가?
이제는 절대 무너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겪어봤기 때문이다. 우승도 해봤고, 바닥까지 떨어져도 봤다. 그래서 참고 견디는 걸 알게 됐다. 이제 다시 목표를 이루는 상황이 온다면, 그때는 좀 더 단단해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 혼자 잘나서 이룬 게 아니라, 많은 분들이 뒤에서 고생하면서 도와줬기 때문에 내가 존재하는 걸 배웠다. 이제는 여유롭게 즐길 수 있을 것같다.

앞으로는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
주니어때부터 세계 랭킹 1위가 목표였다. 슬럼프를 겪으며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특히 한국 여자프로들은 1등이 아니면 안되는 일처럼 돼버렸다.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물론 성적이 좋으면 좋겠지만, 골프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다. 골프 선수로 시작했고, 골프 선수로 결말을 찍어야 지금까지의 고생이 헛되지 않을 것 같다.

올해 목표는?
무조건 시드를 되찾는 것이다. 그래야만, 다시 그 이후의 목표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그것만 바라보고 열심히 달리고 있다. 분명히 이뤄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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